퀸시 존스 "불법 복제를 방지해서 과거의 음반 산업 명성 되찾을 것"

입력 2013-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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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전설'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불법 복제 음원 근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퀸시 존스 내한 기자회견 및 CJ E&M과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MOU(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퀸시 존스는 "제가 미국에서 음악 산업에 몸을 담은지 벌써 70년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음악도 많은 변천을 거듭해 왔다. 레코드 음반에서 디지털 음악으로 발전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음반 산업을 다시 탄생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퀸시 존스는 "오늘날 음원의 80~90%가 불법 복제이다. 한때 400억 달러에 달하던 음반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하며 "휴대폰을 이용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불법 복제를 방지하면서 과거의 음반 산업 명성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음악은 물과 같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퀸시 존스는 불법 복제 문제로 인한 음악인들의 위기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학교에서 열심히 일해서 좋은 직장을 얻었는데 그에 적합한 돈을 받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음악인들도 음악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들의 작품과 음원이 불법으로 복제·도용된다. 이런 일이 음악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음악 산업에 몸을 담그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퀸시 존스는 현재 불법 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음악이 멈추는 날'(가제)이란 제목의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3D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CJ E&M과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MOU를 체결한 퀸시 존스는 "앞으로 CJ E&M과 함께 불법 복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1933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퀸시 존스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27회 수상, 79회 노미네이트됐다. 트럼펫연주자이자 재즈 편곡자, 팝 음악 프로듀서인 그는 마이클 잭슨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든 '스릴러(thriller)', '오프 더 월드(off the world)', '배드(Bad)' 등을 제작했다.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밥 딜런, 폴 사이먼, 빌리 조엘, 티나 터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를 모두 동원해 만든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는 최단 시간, 최다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퀸시 존스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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