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의 실제 매각 가치 평가를 위한 실사가 내주부터 시작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15개 인수후보 중 LG화학, GS에너지, 롯데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유니드 등 5곳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 오는 29일부터 한 달간의 실사기간을 부여한다.
이들 5개 기업은 이미 선정한 금융 및 법률 자문사와 함께 웅진케미칼의 부실 자산, 채무 현황 등 경영상태 파악을 위해 서류와 현장 실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후 본 입찰은 이르면 9월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인 형덕·새봄씨의 보유 주식을 포함한 웅진홀딩스의 지분 56.64%다.
인수·합병(M&A) 업계 일각에서는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대거 참여한 만큼, 최종 인수 가격이 3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당시 회생계획안에 있는 매각 추정 가치 약 2200억원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대다수의 적격인수후보들은 웅진케미칼의 수처리 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케미칼의 사업 구조는 크게 화학섬유와 수처리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수처리 사업 부문은 국내 역삼투방식 여과막(멤브레인)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연구기업인 포리페라와 정삼투필터(FO) 개발을 위한 1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필터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FO는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물을 이동시키는 역삼투방식과 달리 자연적인 삼투현상을 이용,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1조1104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