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25일 남북 6차 실무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20분까지 종결 전체회의를 하고 회담 일정을 종료했다.
양측은 이날도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회담 날짜도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과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가동중단 책임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회담이 끝난 후 “개성공업지구 운명이 이런 식으로 파탄 나면 군인 주둔지를 다시 복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예고없이 남측 기자실을 방문해 “회담이 결렬 위기”라며 6차 회담까지 자신들이 남측에 제시한 합의서 초안과 수정·재수정안 등 20여 장을 배포하는 등 돌발행동을 보였다.
앞서 양측 수석대표는 오전 모두발언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남북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현 상황을 ‘산중수복’(山重水複. 갈 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제가 가득한 형국)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표들이 마주 않은 현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에 북측 박 부총국장은 “회담의 시작은 정말 좋은 말로 뗐는데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고 응수한 뒤 “국제 경쟁력있는 특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공통된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