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존폐 기로에 입주기업 실망… 분노…

입력 2013-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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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위협 성토…남북 당국에 조속한 재개 촉구

6차례에 걸친 남북 개성공단 회담의 잇단 결렬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

26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민원실을 방문, 통일부 측과 만나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방문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끝내 결렬됨에 따라, 비대위 측 10명의 기업인이 통일부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전해듣기 위해 이뤄졌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6차례나 열린 남북회담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것에 낙담하는 분위기다. 남북회담은 개성공단 사태가 지난 4월 이후 넉 달째 접어든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서로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는 남북 당국에 기업인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커졌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대를 정말 많이 했던 만큼 암담할 뿐”이라며 “어제는 기업인들이 회담 결렬 소식을 듣고 감정이 격해지고 예민해져 대화 조차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통일부와의 면담을 통해 공단폐쇄 여부에 대한 확답을 얻겠다는 의지다. 사태 장기화로 올해는 물론 내년 기업경영도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후속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경영난을 버티기는 데 한계에 이른 것이다.

유 대변인은 “기업들이 막연하게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줘야 할 것”이라며 “만약 개성공단이 폐쇄 쪽으로 기운다면 123개 기업인들의 의견들을 모아 대책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통일부 방문에 앞서 “이번 면담 자리는 기업인들의 성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 결렬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업들의 생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은 이렇다 할 입장도, 향후 계획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일부와 면담 후에 입주기업인들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절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연내 정상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달에 실시하는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오는 9월에 남북회담이 다시 재개된다 해도 이번과 같은 수순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개성공단은 재가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기업인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뿐만 아니라 기업의 대체생산 부분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통일부와의 면담이 끝난 후 회의를 거쳐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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