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의 계열사 아이시어스가 자회사 아이서비스로부터 돈을 빌려 연명하고 있다. 아이시어스는 2년 연속 매출 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처한 상황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시어스는 운용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아이서비스로부터 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차입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13.3% 규모이며 이자율은 6.9%이다.
아이시어스는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구축 및 관리업을 위해 2011년 7월 1일 설립된 뒤 27일 현대산업개발 계열사로 편입됐다. 회사 설립 당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가족이 출자했으며, 지분비율은 정 회장 13.33%, 부인 6.67%, 차남 정원선(19) 6.67%, 삼남 정운선(15세) 6.67%이다.
사실상 가족 회사인 아이시어스가 계열사 아이서비스로부터 돈을 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부터 총 7차례에 걸쳐 10억830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도 5월, 7월, 9월에 각각 2억원원 단기차입금을 빌렸다.
아이시어스의 단기차입이 우려스러운 것은 실적이 나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액이 전무해 회사 설립 배경에 의문이 들 정도다.
아이시어스는 설립 후 지난 2년 연속 매출액이 0원이며,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2011년 대출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유동비율은 3059%로 양호했으며, 부채총계는 총 2200만원, 부채비율은 2.0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유동비율은 7.9%로 급감했다.
2011년 말 자기자본은 1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억5800만원의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29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크게 줄어 회사 운영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