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콤·퍼블리시스 합병…세계 최대 광고회사 탄생

입력 2013-07-29 08:32 수정 2013-07-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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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등합병 조건…자산규모 300억 달러 넘어·기존 1위인 WPP 제쳐

세계 2, 3위 광고업체 옴니콤그룹과 퍼블리시스그룹이 합병한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업체는 이날 동등한 조건으로 ‘대등합병(merger of equals)’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자산규모가 3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광고회사가 탄생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또 새 회사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액이 227억 달러에 이르러 기존 세계 1위 광고업체인 WPP의 약 160억 달러 매출을 훌쩍 뛰어넘어서게 된다. 시가총액은 351억 달러다.

두 그룹은 “합병회사 명은 ‘퍼블리시스옴니콤그룹(Publicis Omnicom Group)’이며 “존 렌 옴미콤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CEO가 공동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세워질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오는 4분기나 2014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측의 이사회는 이번 합병을 승인했다.

두 CEO는 30개월간 공동 CEO를 맡게 되며 이후 레비는 회장을 맡고 렌은 계속 CEO를 맡게 된다.

주주들은 양사 주식의 50%를 보유한다. 양사는 OMC 이름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로넥스트 파리증시에 상장하며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와 CAC40에 편입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번 합병은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양측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일각에서는 합병회사가 경쟁력 저하로 미국과 유럽 광고시장에서 구축한 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광고산업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야후 등 새로운 디지털 채널의 부상으로 TV 신문 잡지 라디오 등 기존 전통적인 광고채널의 성장이 벽에 부딪히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타깃 마케팅도 광고산업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1년 전 세계 5위 광고업체인 덴쓰가 영국 미디어그룹 이지스를 5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광고회사들은 새 미디어환경 변화에 합종연횡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독점금지 문제로 합병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대해 렌 CEO는 “우리는 이미 최고 수준의 변호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번 합병이 규제의 벽에 부딪히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코가콜라와 펩시콜라, 맥도날드와 얌브랜즈의 타코벨, 존슨앤존슨(J&J)과 프록터앤갬블(P&G) 등 기존 고객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경우가 많아 합병 후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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