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퇴장...'덕장' 모리와키 감독도 격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입력 2013-07-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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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퇴장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오릭스 4번타자 이대호가 프로 데뷔 이후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처음으로 퇴장 당한 가운데 모리와키 감독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이대호와 함께 퇴장당한 모리와키 감독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이대호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대호는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 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 6회초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세이부의 오른손 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원바운드로 떨어진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배트에 맞았다며 삼진이 아닌 파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 모리와키 감독도 나서서 거들었다. 3분간 니시모토 긴지 구심과도 실랑이를 벌였지만 이대호와 모리와키 감독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퇴장으로 결론지어졌다.

파울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대호가 심판의 눈을 가리키며 "잘 보세요"라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 모욕 행위로 간주됐고, 퇴장 선고에 격분한 모리와키 감독이 니시모토 구심의 가슴팍을 밀친 것이 폭력 행위로 간주된 것이다.

오릭스에서 2명이 퇴장한 사태는 2007년 7월17일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현역 시절을 포함해 야구 인생에서 퇴장 당하기는 모리와키 감독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경기 후 냉정을 되찾았다면서 "내 역할은 이기는 것과 선수를 지키는 것. 이대호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나의 퇴장보다 이대호의 퇴장이 더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오릭스는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6월11일 이후 승률 5할 복귀, 모두가 투지에 불타고 있던 터여서 실망감은 컸다.

이대호는 퇴장에 대해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앞서 이대호는 지난 5월 한 매체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외국인 선수에게 대한 차별이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선수들이나 구단에서는 그런 것을 못 느끼는데 특히 심판 판정에서 억울할 때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대호 퇴장 소식에 국내 야구팬들은 "이대호 퇴장, 이승엽한테도 저러더니. 정말 수준떨어진다" "이대호 퇴장? 한국이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 심판아" "이대호 퇴장, 일본 야구팬들도 심판 욕하던데, 정말 수준 낮다" "이대호 퇴장 시킨 심판 잊지 않을 것임" 등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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