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인 ‘크롬캐스트’를 내놓음에 따라 스마트TV와의 결합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롬캐스트는 온라인 동영상을 스마트TV가 아닌 일반TV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는 HDMI 동글(데이터통신 무선 어댑터)다.
크롬캐스트의 장점은 HD급 동영상이라 해도 끊김 없이 TV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영상 재생 기반이 스마트폰, PC 등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크롬캐스트를 통해 TV로 보려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후 감상하는 식이다.
크롬캐스트가 지원하는 플랫폼도 다양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2.3버전 이상), iOS 기기(6.0 이상), 크롬을 설치한 맥/맥북(Mac OS 10.7 이상), 윈도를 설치한 PC(윈도7 이상), 크롬북 등이다. 크롬 웹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도 대부분 재생 가능하다.
무엇보다 크롬캐스트의 가격이 35달러라는 점은 최소 1000달러 수준인 스마트TV에 비해 상당한 메리트를 가진다.
특히 지난해 말 시장조사기관 NPD 보고서에 따르면 살펴보면 스마트 TV 이용자의 60%가 온라인 동영상을, 15%가 음악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는 오로지 온라인 동영상·음악 콘텐츠 재생에 충실한 크롬캐스트의 미래를 더욱 장밋빛으로 만든다.
실제로 구글이 이를 미국 시장에 내놓았을 때 하루만에 모두 동이 날 정도로 반응은 선풍적이었다.
문제는 스마트TV의 생존이다.
스마트TV란 결국 기존의 TV에 게임, 소셜네트워크(SNS), 웹서핑, 동영상 스트리밍 등 PC의 온라인 사용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오히려 구글캐스트가 스마트TV에 흡수되며 스마트TV 수요증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일단 구글 측이 먼저 나서서 구글TV와 크롬캐스트를 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 플랫폼 및 앱부분의 선더 피카이 부사장은 크롬캐스트를 내놓으며 “구글이 크롬캐스트를 선보인 궁극적인 이유는 모바일 단말에서 급증하는 동영상 시청을 기존 TV를 통한 시청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롬캐스트가 구글TV에 성공적으로 결합하면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그대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로 끌어올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를 통해 동영상, 음악 등 기본적인 콘텐츠 이용에 익숙해진 후에는 미러링, 게임 서비스 등 더욱 다양한 콘텐츠 이용을 원할 것”이라며 “크롬캐스트가 스마트TV와 결합하며 스마트TV의 수요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