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기적 새로 쓰자] 신용카드사 순이익 ‘반토막’

입력 2013-07-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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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 7곳 순익 45%나 급감… 연체율은 0.26%p 올라 ‘첩첩산중’

올 들어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난 반면 연체율은 상승해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과 각종 규제로 인해 외형과 내실 모두 빨간불이 켜지면서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431억원보다 45.2%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956억원으로 80.9% 급감했다. 주식매매와 카드부문 이익이 동시에 감소해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에버랜드 주식매각 이익 4373억원이 포함됐다. 롯데카드는 338억원에서 93억원으로 72.5%나 줄었으며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10.1%, 8.8%의 순이익 감소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212억원으로 90.7%나 늘었다. 이는 올해부터 대손상각 기준이 기존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으로 변경돼 실적이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실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3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11%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카드채권 연체율은 1.91%로 0.29%포인트 상승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대출 실적은 2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5% 줄었지만, 연체율은 3.29%까지 치솟으며 4년 만에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현금서비스 실적은 9.4% 줄어든 17조4000억원을, 카드론 실적은 9.9% 늘어난 6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자산은 77조원으로 작년 말의 80조7000억원에 비해 4.6% 줄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신용판매자산이 3조3000억원 줄었고, 카드대출자산도 4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난해 12월 시행된 새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도입 등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발급 규제와 리볼빙·현금서비스 등 대출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한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수수료 체계 개편에 앞서 자발적으로 지난해 9월 부터 영세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수료율 개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올해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부대사업 범위가 한정돼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사들이 빅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부대 업무 영역을 확대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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