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소주전쟁이 뜨겁다. 주당들이 많이 모이는 술집이나 휴가지의 마케팅 전쟁이 아니라 법정싸움에 이어 경찰조사로 이어지며 업체간 고소전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29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롯데주류지점 등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인천과 강남, 강북에 있는 롯데주류 대리점 3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을 가져갔다.
경찰은 지난 4월 하이트진로 측으로부터 롯데칠성이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소주 ‘참이슬’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유포한 혐의(업무방해 및 명예훼손)로 고소장을 접수받아 내사를 벌여왔다. 또한 소주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환원수의 효능을 과장해서 광고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시 하이트진로의 소주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지만 했을 뿐 그와 관련해 악성댓글을 달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실이 없다”고 관련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소주를 수거해 국과수로 보냈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4월 무혐의로 내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조사가 예사롭지 않은 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이미 법정에서 지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측은 지난 3월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환원수의 유해성과 관련,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해 손해를 끼쳤다면서 하이트진로 임직원을 상대로 총 100억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