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 3%대 성장 회복을 위해 공공기관의 투자 규모를 5100억여원 더 늘리기로 했다. 세수 부족으로 정부가 직접 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와 소비를 보완해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철도시설공단에 대한 투자가 1024억원 증액된다. 가스공사 510억원 등 에너지 쪽 투자도 2000억원 가량 확대된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14개 공공기관 SOC·에너지분야 등의 투자 규모를 5106억원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애초 51조9000억원 규모였던 올해 공공기관 투자계획은 하반기 추가분을 합하면 총 53조4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하반기 총 투자 증액분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추가경정예산안편성 당시 증액된 1조원 중 상반기에 집행된 4200억여원(약 41%)을 뺀 나머지 6000억원과 이번 추가액인 5106억원까지 더해진 수치다.
SOC 분야에서는 철도시설공단의 철도시설 개량 사업비와 안전 설비 관련 비용 등에 1024억원이 더 투자된다. 도로공사엔 도로 유지보수비 등 내부 시설 개량 사업 지원을 위해 300억원이 증액된다.
에너지 분야는 2000억원 가량 투자 규모가 늘어난다. 가스공사에는 가스 미공급지역 공급 확대와 삼척기지 등의 토지매입비용으로 510억원의 추가 투입되며 중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들은 신규 발전 사업장 건설과 발전 설비 매입 등에 늘어난 투자액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산업단지 개발과 본사 사옥 나주 이전 등 기존 사업에 147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정책 집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