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 전성시대’
현재 금융투자업계를 주름잡는 최고경영자(CEO)들 상당수가 경기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증권사, 은행, 협회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회사 12곳, 은행 9곳, 증권사 30곳 등 주요 금융회사 90곳 CEO 가운데 13명이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회장은 12명 중 5명이나 경기고 졸업생이다. 대표적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각각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와 서강대학교를 나왔다.
금융지주 CEO 가운데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한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하 회장은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수석딜러, 자금담당 총괄이사 등을 거쳤다. 2004년부터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통합되자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이번 연임으로 하 회장은 15년 연속 은행장을 역임하게 됐다.
11번째 금융지주회사로 지역에 기반한 JB금융지주 김한 회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하 회장과는 68회 동기생이다.
증권계에서는 NH농협증권 전상일 사장이 대표적인 ‘경기고 출신’인맥으로 분류된다. 경기고 68회인 그는 외환은행 행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동양증권으로 옮겨 다양한 부서를 경험했다. 지난 정권의 금융계 실세였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박중진 전 동양생명 부회장 역시 경기고 출신으로 경제계에서 고위직에 이른 인물들이다.
이밖에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구자준 LIG화재 회장,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노치용 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 최재혁 마이다스에셋 대표이사, 김영은 전 KDB자산운용 부사장, 이우철 코람코자산신탁 부회장, 김용기 한국토지신탁 사장등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모두 경기고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