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섭-성재기 생전 대화 “제 개인사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셔서…”

입력 2013-07-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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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심영섭씨와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생전 트위터 대화가 주목받고 있다.

성재기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sungjaegi)에 “부끄러운 부탁드립니다”라며 “우울증을 앓는 아내가 자살하겠다고 차를 몰고 나갔는데, 위치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아내의 차량 번호와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올렸다.

그는 “남성연대를 포기하더라도 아내를 찾겠다”며 “만약 아내가 잘못된다면 저도 즉시 자살하겠습니다”라고까지 적었다.

심영섭씨(@chinablue9)는 이에 대해 “부인 찾으셨나요? 진심으로 걱정 됩니다. 별일 없으실 거에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다려 보세요. 파이팅!”라고 성 대표에게 멘션을 보냈다.

다행히 아내는 무사히 돌아왔고, 성 대표는 관련 트윗들을 삭제했다.

그러나 성재기 대표는 24일 심영섭씨에게 “심교수님. 제 개인사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멘션들이 많고 살펴보기 차마 부끄러워 몰랐습니다만, 한 트위터리안의 귀띔으로 뒤늦게 알았습니다. 뜻밖이라 더욱 송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멘션을 보냈다.

이에 대해 심영섭씨는 “사람의 생각은 다 달라도, 어찌 사람 사는 모양새가 다르겠습니까? 따뜻하고 정중한 멘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답했고, 성 대표는 “심교수님. 고맙습니다. 늘 평안하십시오”라고 마무리했다.

성재기 대표가 투신한 26일, 심영섭씨는 이 대화를 다시 소개하며 “저는 성재기씨의 하루를 빌어 주었는데 그는 저의 평생을 빌어 주었군요. 부디 무사히 돌아 오시기 빕니다”라고 적었다.

아직 성 대표가 실종 상태였던 29일 심영섭씨는 “나는 성재기씨가 어쩌면 죽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가장한 죽음. 카메라는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삼켜 버린 괴물이었고, 강물, 이 탁한 자궁은 그의 생을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사이렌을 두려워한 오딧세이는 그렇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라고 트윗했다. 이어 “성재기씨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시길…”이라고 남겼다.

심영섭씨와 성재기 대표는 지난 1월 tvN ‘쿨까당’ 11회 ‘남성역차별금지법 – 여성가족부 폐지’ 편에 출연해 토론을 나눠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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