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부친인 정주영과 함께 통일 물꼬 텄다”

입력 2013-07-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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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10주기 추모 세미나

▲현대경제연구원은 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를 맞아 30일 추모 학술세미나를 열고 추모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국가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서 다가올 통일시대와 국경 없는 세계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거시적인 안목, 새로운 기업가 정신, 그리고 확고한 사명감과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고(故) 정몽헌 회장이 1997년 현대건설 회장 시절 신년회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정 회장이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된 시점에서 16년 전 그가 했던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 정몽헌 회장 10주기(8월4일)를 맞아 지난 30일 반얀트리 호텔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한 추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더불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해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현정택 인하대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고(故) 정몽헌 회장의 업적 중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추진한 개성공단 사업은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성공단 사업, 경의선 착공 등은 고 정몽헌 회장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당초 고 정몽헌 회장이 계획했던 대로 진행됐다면 폐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정갑영 연세대총장은‘통일과제-경제분야’ 발표를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노력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금강산 관광을 실현했다”며 “대북사업으로 2000년대 들어 통일로의 진전이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상 실현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이배용 전 이대총장, 정갑영 연세대총장 등 발제 및 토론자를 비롯해 그룹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 회장은 다음 달 2일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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