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2세 경영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일본 노무라증권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업계는 BGF리테일의 기업공개(IPO) 목적을 2대 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의 투자금 회수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훼미리마트는 여전히 BGF리테일의 지분 25.0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업계는 이번 IPO 때 일본훼미리마트 측 지분 전량이 구주매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BGF리테일은 일본훼미리마트와 지분 관계를 청산하고 오너가의 경영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석조 회장이 지분율 34.93%로 1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BGF리테일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 BGF캐시넷(옛 훼미리뱅크)이 1.23%, BGF프로지스팔탄(옛 중부로지스) 0.74%, BGF프로지스양주(옛 보광로지스) 0.29%, BGF프로지스용인(옛 서울물류) 0.22%, BGF프로지스강화(옛 경인물류) 0.21% 등을 합치면 홍 회장측 우호 지분은 더욱 늘어난다.
홍 회장의 장남이 지난달 BGF리테일에 입사한 것도 오너가의 영향력 강화 의지를 뒷받침해준다. 홍 회장의 장남 정국씨는 지난달 1일부로 새롭게 설립된 ‘경영혁신실’에서 실장(부장)으로 입사했다. 정국씨는 경영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편의점 사업의 전반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증시 상장 검토를 위해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한 것은 맞다”며 “홍 회장의 장남 정국씨가 회사에 입사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사명과 편의점 브랜드명을 각각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훼미리마트를 CU로 각각 바꿨다.
지난해 BGF리테일의 매출액은 2조8571억9226만원, 영업이익 599억1797만원, 당기순이익 423억786만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의 CU 점포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7926개로 업계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