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복귀는 가시밭길

입력 2013-07-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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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보호관찰 처분 징계 경감… 내달 협회 이사회서 징계철회여부 논의

▲2011년 승부조작 당시 사죄하는 프로축구연맹 뉴시스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11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경감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3~5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18명의 징계를 경감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로써 당시 중징계를 받은 최성국을 비롯한 18명이 현역 선수로 복귀할 길이 열렸다.

물론 연맹의 결정이 곧바로 복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의 수용과정이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연맹의 발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SNS가 공개되면서 반응은 더욱 차가워진 상태다.

최성국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할 수 있다. 포기란 없으니 해낸다”는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그러자 18일 한 축구 팬은 다음 ‘아고라’에 ‘승부조작 선수 복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프로축구의 근간을 흔든 범죄자들은 그라운드를 밟을 자격이 없다”, “연맹의 결정은 팬들을 우롱하는 조치다” 등의 강경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29일 기준 서명 인원은 1402명으로 이미 1000명의 목표를 달성했다.

K리그 구단 서포터스도 단체 행동에 나섰다. 지난 16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강원 FC와 FC 서울 간의 경기에서 ‘승부는 조작이 아니다. 땀이다’, ‘범죄자 밥벌이 걱정하는 연맹’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또한 대전 시티즌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승부조작 선수 영입 루머는 사실 무근이다”며 “구단은 승부조작과 관련된 그 어떤 선수도 영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 기념식수 행사에서 “승부조작 관련 선수들의 징계 철회 여부를 8월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후 “상의해 징계를 낮춰줄 여건이 됐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추가 선수등록 기간은 7월 31일까지다. 따라서 축구협회가 8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면 이들의 올 시즌 복귀는 자연스럽게 무산된다. 다만 선수자격 회복 여부에 따라 해외 진출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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