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끝나가나] 풍작에 경기불황 출렁이는 곡물가격

입력 2013-07-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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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가격, 올들어 32% 하락…식품·축산물값까지 하락 도미노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생산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 인도분 가격은 29일(현지시간) 부셸당 4.73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이달에 약 7% 하락했으며 올 들어 32% 떨어졌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 지역인 미국에서 재배에 알맞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해 수확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결과다.

미 농무부(USDA)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전년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가격은 현재 1년 전보다 38%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축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타이슨푸즈와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등 식품업체들의 비용도 감축되고 있다.

USDA는 자국 내 옥수수 재고가 2014년 9월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 도치홀츠 애그리바이저 선임 시장자문가는 “옥수수가 재고를 채울 만큼 많아 조급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USDA는 미국 내 옥수수 재배가 올해 139억5000만 부셸로 전년의 107억8000만 부셸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수수 재고는 2014년 9월 19억5900만 부셸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치는 7억2900만 부셸이다.

세계은행(WB)은 이달 말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지난 4개월 동안 2% 하락했다고 밝혔다.

WB 곡물가격지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밀 가격은 2% 하락했다. 설탕은 6%, 대두유가 11%, 옥수수는 1% 각각 떨어졌다.

밀 생산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후가 개선되면서 밀 생산이 증가했다고 WB는 설명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조기 실시 우려와 함께 중국 경제 부진 등도 곡물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설탕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설탕 생산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반면 수요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영향이다.

국제설탕협회(ISO)에 따르면 설탕 생산규모는 생산이 시작되는 오는 10월(marketing year)부터 1년간 1.8% 감소한 1억78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수요는 1억7500만t으로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탕 선물가는 2014년 3월까지 현재 가격보다 13% 상승한 파운드당 18.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그러나 설탕값은 지난 2011년 브라질·호주·멕시코에서 생산을 늘린 이후 54% 추락,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멀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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