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축제가 뭐길래…서울시-진주시 신경전 ‘팽팽’법적싸움 조짐

입력 2013-07-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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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행사인 등축제를 놓고 서울시와 진주시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칫 이 지자체간 갈등이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이창희 경남 진주시장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이유로 1인 시위를 벌이며 행사를 중단하지 않을 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설명회를 열고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 사실 왜곡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설명회에 나선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진주시의 모방 주장은 작년 말부터 시작됐으나 그 동안 진주시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판단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시 안부를 전하는 유등에서 유래돼 진주시에서 최초로 특화시킨 독창적인 축제로 진주시 이외의 다른 지역에선는 등축제를 하면 안된다'는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 등을 소재로 하는 축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는 보편적인 축제"라고 설명했다.

시는 진주시가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11개 등 중 숭례문등, 뽀로로등, 소원지 붙이기, 소망등 터널, 학등 등 5개는 서울에서 먼저 전시됐고 용등과 제천시 상징등은 해당기관에서 양 축제에 전시한 것이며 축등, 슈퍼맨 캐릭터 등 4개는 보편적인 소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본부장은 "서울 등축제 때문에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쇠퇴하고 지역경제가 위협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개최시기와 지리적 장소, 전시내용이 구분돼 관람수요가 겹치지 않고 실제로 서울등축제가 개최된 2010년~2012년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진주시의 왜곡과 비방은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행위이며 특히 시장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유인물 배포행위는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진주시의 비방 영상물 제작·배포 행위에 대해 법적 검토까지 마쳤으나 지방과의 상생협력차원에서 유감표명선에서 마무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쓰인 통신신호에서 유래한 남강유등을 발전시켜 지역 축제를 해오다 2000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시 역시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청계천 일대에서 등축제를 개최한 뒤 본격적으로 연례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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