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남학생이 같은 과 여학생 19명을 2년에 걸쳐 성폭행·추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31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11학번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같은 과 여학생 3명을 성폭행하고 16명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
A씨는 동기 여학생들보다 서너 살 많아 ‘좋은 오빠’로 불렸으나 술만 마시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그는 고려대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럽던 2011년에도 범죄를 이어갔다.
A씨의 범행은 성폭행 장면을 녹화한 CD가 유출되면서 들통났다. 경찰이 발견한 CD에는 성폭행 장면 외에도 수업시간이나 술자리 등에서 그가 몰래 촬영한 여학생들의 은밀한 부위가 담겨 있었다.
학교 측의 조사 결과 A씨는 피해 여학생들에게 술자리를 제안한 뒤 모텔이나 교내 동아리방에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만약 그가 약을 탄 술로 피해자들을 정신잃게 한 뒤 성폭행했다면 특수강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A씨는 현재 휴학 상태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미 A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우발적 범죄’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고려대 측은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를 퇴학시키기로 사실상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