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이 좌우하는 음반시장… 아이돌 독무대

입력 2013-08-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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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순위 ‘2위 조용필’ 빼고 20위까지 모두 점령

음반은 이제 정말 팬들만을 위한 상품이 돼 버렸다. 올 상반기 음반 판매량을 살펴보면 단 한 장의 앨범을 제외하고 1위부터 20위까지 모두 아이돌 그룹 일색이다. 팬덤 규모가 음반 판매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음악의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도 팬덤이 없는 가수의 음반은 외면당하고 팬덤이 강한 아이돌은 음반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제공하는 대중음악 공인차트 가온차트가 7월 발표한 2013년 앨범종합 상반기 결산 차트에 따르면 ‘가왕’ 조용필을 제외하고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수는 소녀시대, 샤이니,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이다.

1위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정규 4집 앨범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가 차지했다. 지난 1월 1일 10종 사양으로 발매된 이 음반은 28만509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19집 앨범 ‘헬로(Hello)’는 22만9875장이 팔렸다. 소녀시대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소녀시대보다 약 4개월이 지나(4월 22일) 발매됐다는 점,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오직 음악으로만 승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번 음반의 유통을 담당한 유니버설 뮤직에 따르면 ‘헬로’는 지난달 26일 기준 23만4000장을 돌파했다. 현재 조용필이 전국 투어 콘서트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음반 판매량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유니버설 뮤직은 “특정 세대를 위한 앨범이라기보다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디한 노래가 나와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순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가 이 정도의 판매량을 올렸다는 점 자체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신인그룹 엑소(EXO)는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엑소는 정규 1집 앨범 ‘XOXO’ 한국어 버전 20만6812장, 중국어 버전 17만2144장을 팔아치웠다. 한국과 중국 멤버로 구성된 글로벌 그룹인 만큼 막강한 중국 팬덤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위는 18만3395장 팔린 그룹 샤이니의 정규 3집 앨범 첫 번째 파트 ‘드림걸(Dream Girl)’에 돌아갔다. 샤이니는 이어 두 번째 파트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를 발매해 인피니트(16만374장), 김재중(14만4927장)에 이어 8위(12만9376장)에도 올랐다.

특히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등 SM 소속 가수들은 상반기 음반 판매량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가온차트는 “SM 가수들이 음원 차트에서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앨범 판매량에서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한다”고 설명하며 “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앨범에 대한 프로모션을 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M이란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위권 장악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최광호 사무국장은 “음반 시장은 2006~2007년을 기점으로 800억원 규모에서 바닥을 치고 더 이상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게 됐다”면서 “음악을 듣는 수요는 이미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본다. 앨범은 음악을 듣기 위한 매체가 아니라 팬덤 크기를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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