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난 26일 일어난 삼성정밀화학 내 SMP(폴리실리콘 생산법인) 물탱크 파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경질했다.
삼성그룹은 1일 박 사장의 경질을 밝히고 후임 대표이사로는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울산 경찰은 물탱크 사고와 관련해 SMP 공장 신축현장에 있는 SMP 사무실, 시공사 삼성엔지니어링 사무실 2곳, 경기도 화성과 용인에 있는 물탱크 제작업체 다우테크 사무실 등 총 5곳에 경찰 18명을 동시에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이번 경질과 관련해 "최근 안전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며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 그룹 모든 계열사들의 안전환경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고 밝혔다.
또 "다중 인명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안전환경사고 근절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관계사 CEO들에게 안전환경 관련 시설투자 조기 집행과 현재 추진 중인 안전환경 전문인력 확충을 포함한 안전환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대표이사 교체 외에도 책임 있는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