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 ‘以心傳心 경영’나섰다

입력 2013-08-02 09:32 수정 2013-08-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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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 영입해 조직 추스리기 한창…‘제 사람 심기’ 비판도

증권사 CEO들이‘이심전심(以心傳心) 경영’으로 난국타개에 나섰다. 아군을 영입해 조직을 다시 추스리고 영업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놓고 일각에선 경영권 강화를 위한 ‘제 사람 심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1일자로 전병조 전 대우증권 IB부분 대표를 부사장에, 박정희 전 NH농협증권 상품운용본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아직 정식 업무 분장은 미정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건 이들 신규 임원 모두 정회동 KB투자증권 대표와 같이 NH농협증권에 재직했다는 점이다. 기획 재정부 출신인 전 부사장은 지난 2008년 정 대표가 NH농협증권 대표로 취임할 당시 홀세일 총괄을 맡았고, 박 상무도 당시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지내며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 업계 고위 관계자는“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사활을 건 KB투자증권 입장에선, 인수 작업을 능수 능란히 지휘하는 대 도움이 될 아군 역할이 절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도 1일자로 고객자산운용본부장에 정윤식 전무와 리서치 센터장에 조용준 전무를 각각 영입했다. 베테랑 펀드 매니저 출신인 정 전무는 1989년 하나대투증권의 합병전 전신인 대한투자신탁 국제부에 입사해 노무라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 하나UBS자산운용을 거쳐 최근까지 IN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을 지냈다. 조 전무 역시 8년간 신영증권 리서치헤드를 지낸 최장수 리서치헤드 인데다, 조선업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들 전문가 임원 영입으로 자산관리 영업 강화에 나선다는 각오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내부 출신 김원규 대표가 선임되면서 합병 전신인 LG투자증권 출신들이 현재 즈요 보직을 맡고 있다. 김 대표 취임 후 단행된 신규 임원 인사 4명 가운데 전 LG투자증권 WM 대표 출신 권용관 경영지원 총괄 전무를 비롯 상품전략 본부장 김정호 상무보, 영업지원본부장 전용준 상무보가 LG투자증권 출신이다.

이 밖에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난 주진형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는 한화투자증권도 오는 9월 주 대표가 정식 취임한 이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신임 CEO들의 의지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전적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어려운 업황과 주요 과제가 산적한 만큼 본인과 과거 업무 궁합이 맞았던 임원들을 전격 등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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