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금강산 관광 재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3일 현 회장과 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 추모식을 위해 방북했다 오후 귀환했다. 이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故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구두 추모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은 정 전 회장을 "민족을 위해 헌신한 애국인사"로 평가하며 추모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통일애국의 길에 빛나는 절세위인의 동포애'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 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가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북남경제협력의 새 장을 펼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정 전 회장이 '애국적 기업가'로 남을 수 있는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은정'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을 남북을 잇는 '무지개 다리'로 만들기 위해 온갖 특혜를 베풀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번 주신 믿음을 끝까지 변치 않으시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귀중히 여겼다면서 관련 일화들을 소개했다.
북한 대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앞서 2일 정 전 회장의 사망이 "극우보수세력과 반통일분자들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아직도 동족을 모해하고 압살하려는 남조선 반통일대결세력 때문에 북남관계가 대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나 통일부가 개성공단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마지막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회담 결렬 위기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대결적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