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 3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알카에다 소행으로 의심되는 죄수들의 잇따른 탈옥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터폴은 지난달에만 이라크와 리비아 파키스탄 등 회원국 9국에서 잇따라 탈옥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이들 탈옥이 미리 의도된 것이거나 서로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알카에다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련의 탈옥으로 수백명의 테러리스트와 기타 범죄자들이 빠져나갔다”며 “최근 탈옥의 진상을 밝히려면 190 회원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22일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함해 수백 명의 죄수가 탈옥했으며 같은달 27일에는 리비아 벵가지에서 죄수 1000여 명이 폭동을 일으키고 감옥을 빠져나갔다. 벵가지의 법원 청사 2곳은 죄수 탈옥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폭탄 테러 공격으로 부서지기도 했다.
탈레반은 사흘 전 파키스탄 북서부의 교도소를 급습해 250여 명의 죄수를 탈옥시켰다.
인터폴의 경보는 미국 국무부가 이달 말까지 알카에다의 테러가 우려된다며 전 세계에 있는 자국민의 경계경보를 발령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특히 예멘에 근거한 아라비안반도알카에다(AQAP)의 활동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테러를 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도 전날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을 4~5일 이틀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도 이미 프랑스와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