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델로스 동맹군의 것이었지만 영광은 아테네가 독차지했다. 동맹 가맹국들은 해마다 공납금을 내기로 했고 동맹의 맹주 아테네는 동맹금고를 아테네로 옮겨 금고 자금을 전횡, 자국의 공공사업에 사용했다. 동맹 가입을 거부한 폴리스는 강제로 가입시키는가 하면 동맹에서 이탈하는 폴리스는 무력으로 가입시켰다.
이에 불만을 품은 육지의 강국 스파르타와의 전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곡절을 겪은 전쟁은 아테네 민주주의의 상징인 페리클레스 사망 이후 스파르타로 기울었다. 결정적인 것은 페르시아의 지원이었다.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와 동맹을 맺고 원조를 받아 함대를 대폭 확충했다. 함대에서 우위를 확보한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해상 곡물 운송로를 차단했고 기아상태에 빠진 아테네는 결국 무조건 항복하고 말았다. 기원전 406년이었다.
장점이 때론 위험을 초래하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아테네는 막강 함대를 자랑했다. 하지만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후 승리감에 취해 동맹국들을 괴롭혔고 페르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한 후엔 해상 패권을 자신, 함대 건조를 등한시해 결국 망국을 초래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위주의 구조다. 수출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 즉 무역의존도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90%를 넘어선 이래 2011년엔 무려 110%가 넘었다. 무역의존도가 우리보다 높은 나라는 없다. 무역량이 많은 중국도 50% 내외, 일본은 30%를 약간 웃돈다.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대외환경 변화에 크게 휘둘린다는 것. 흔들림이 적은 나무가 되기 위해선 내수라는 버팀목이 튼튼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제 체질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가지에만 의존하면 다양한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 장점에 안주하면 그 장점은 곧 단점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강점은 계속 살리면서 내수 시장도 살리는 방안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