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T M&S가 지난해 그룹으로부터 870억원 지원에 이어 다른 계열사로부터 200억원의 돈을 빌렸다. 설립 초 거창한 청사진과는 달리 적자를 면치 못 하고 그룹에 손을 벌리고 있어 ‘돈 먹는 하마’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 M&S는 지난 2일 KT캐피탈로부터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59.9% 규모이다.
KT M&S는 2007년 1월 설립된 KT의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회사다. 원래 KTF 자회사인 M&S는 KT와 KTF 합병 후 KT그룹의 종합 유통전문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으로 재탄생했다. 이동통신 유통 시장에서 자본력과 물량으로 공격하는 SK텔레콤과 현장영업의 강자인 LG텔레콤에 밀리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KT M&S는 2007년 설립된 해에 185억1227만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08년 446억원, 2009년 60억원, 2010년 141억51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2억1400만원을 제외하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749억1800만원, 당기순손실 782억4100만원으로 적자다.
부채비율은 2009년 369.44%, 2010년 909%, 2011년 1001%로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는 672%로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기업의 소유하고 있는 재산 중 부채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고 있으나 200% 넘기면 재정 건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설립 당시 소매영업을 강화하고자 대리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들어간 초기 사업비용과 함께 이익을 내지 못하자 결손금은 2009년 1018억원, 2010년 1207억원, 2011년 1254억원, 2012년 2046억원으로 지난 4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KT 관계자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KT캐피탈이 KT M&S의 여러 조건을 고려해 합리적인 이자율로 돈을 빌려줬다”며 “회사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기 차입 규모도 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