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재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SM그룹 선정

입력 2013-08-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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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대한해운 재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법원은 ‘대한해운 M&A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신청’을 승인했다.

SM그룹이 선정된 배경은 본입찰에 함께 참여한 폴라리스쉬핑, 대림코퍼레이션 등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M그룹은 유상증자 1650억원, 회사채 인수 600억원의 인수조건을 제시했으며 폴라리스쉬핑은 유상증자 1650억원과 회사채 인수 500억원, 대림코퍼레이션은 유상증자 1650억원과 회사채 인수 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군데 모두 삼일PwC가 밝힌 희망 인수가 약 1600억원을 웃도는 인수가를 제시했지만 SM그룹이 결과적으로 경쟁사보다 최대 3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SM그룹은 오는 13일부터 대한해운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밀실사에서는 우발채무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 만기 도래 예정인 선박들에 대한 연장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한해운 1차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한앤컴퍼니가 정밀 실사 결과 해외 우발채무가 발견됐다며 인수를 포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해운 관계자는 “계속 거론되는 우발채무라고 하는 것이 회생채권으로 신고가 된 텍스리스 관련된 ‘보증 채무’로 현재 우발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3군데 모두 우발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때문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용선 계약 문제도 대부분 정리가 됐기 때문에 정밀 실사 결과를 진행한 후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1988년 우오현(59) 회장이 설립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출범한 SM그룹은 광주에 위치한 건설업체다. 2004년부터 진덕산업, 벡셀, 경남모직, C&우방, TK케미칼 등을 차례로 인수해 자산 규모 2조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5월 대통령 방미 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건설업체 SM그룹이 해운업체인 대한해운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동종업계가 아니다 보니 겹치는 인력이 없어 고용안전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한전,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 기존 대형화주와의 원활한 관계형성을 위해 SM그룹이 상당한 노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인 면”이라고 언급했다. SM그룹 역시 기존 사업과 다른 영역을 접하게 됨으로써 전문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활발한 M&A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에 따른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1억4000억원에 달하는 대한해운 자산에 SM그룹 자산이 합쳐지면 자산규모만 약 두 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편, 해운업계 4위이자 벌커 전문선사인 대한해운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운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2011년 초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법원의 감독 아래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며 본계약은 다음 달 중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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