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과도한 출연금 제시로 제살깍기식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가 우려되고 있다.
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올 12월까지 시금고 계약이 만료되는 지자체는 전체 74곳중 17곳에 달한다.
은행 입장에선 지자체 금고 관리는 많게는 4년 동안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지자체 및 산하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통장개설, 카드발급 등의 영업도 할 수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금고 선정 방식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된 것이 변수다. 또한 261개의 지자체 금고 가운데 약 70%에서 1금고를 관리하고 있던 농협은행의 잇단 전산문제가 호시탐탐 시금고 유치를 노리고 있던 시중은행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이 시금고 공략의 변수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는 장학금과 후원금 기탁 등의 공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구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천시의 경우 하반기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신한은행과 나눔확산 업무협약식을 추진하려다 논란이 돼 이를 연기했다. 업무협약 내용 중 해당은행이 금융기관의 기능 등에 대한 공개강의를 진행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은행홍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금고 입찰을 앞두고 있는 영주시의 경우 농협은행의 '꼼수 공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농협은행 영주시지부는 이렇다 할 공연을 않다가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3년만에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열었다. 문제는 유독 영주시 금고 입찰이 있는 해에만 열리고 있다는 것. 심사항목 중 지역사회공헌도를 의식한 행사라는 지적이다.
전주시도 시금고 입찰을 앞두고 시금고를 맡고 있는 전북은행에 대한 '공무원 복지카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시금고의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또 은행장들의 시금고'특명'이 이어지면서 공세도 치열해지고 이에 따른 불협화음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연고가 깊은 농협은행의 시금고 계약이 많았지만 은행들이 시금고의 수익성에 눈을 돌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