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는 지난달 1만4953대(등록대수 기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할 때 16.9%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5월 1만3411대보다 약 1500대가 늘었다. 수입차의 올해 누적 점유율은 6월 11.6%에서 지난달 12.3%까지 상승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가 고객 인도를 시작한지 21일 만에 104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판매실적 2696대는 사상 최고치일 뿐 아니라 전년 동기 1202대보다 무려 124.3%나 증가한 수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전통의 강호도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는 BMW 520d(848대)가 차지했으며 지난달 출시한 벤츠의 E-클래스 E 300과 E 220 CDI는 나란히 4위(539대)와 5위(530대)에 올랐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미국 브랜드도 수입차 인기에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포드는 지난달 688대를 판매해 지난 5월 달성한 역대 최고 판매량인 657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가 여전히 강세이긴 하나 다양성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미국, 일본차 등으로 저변이 넓어지는 등 수입차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최고급 럭셔리카 메이커도 한국 시장 공략을 일제히 선언했다.
지난 5일 재규어랜드로바의 스포츠카인 재규어 ‘F-TYPE’을 국내에 출시했다. 다음날인 6일에는 람보르기니가 최고급 모델인‘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 에디지오네 테크니카’를 선보였다. 재규어 F-TYPE의 판매가격은 1억400만~1억6000만원,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 에디지오네 테크니카의 가격은 3억원 후반대다. 람보르기니와 재규어랜드로바는 향후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신모델 출시와 함께 마케팅과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