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조속한 남북 실무회담 재개와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개성공단정상화촉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의 대표자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개성공단은 출입차단 127일째를 맞이했다.
배해동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잠정 폐쇄 이후 123개 입주기업 및 6000여개 협력업체, 86개 영업소는 도산의 길로 접어들었고, 6만여 근로자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남북 당국자의 신뢰도 높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지 않는 한 개성공단의 정상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북측의 전제조건 없는 합의와 정상화 조치 시행 △북측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회담제의에 즉각 응할 것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의 철저한 보상과 지원 시행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배 위원장은 “우리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한 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자가 정상화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재산권 보호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선언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정상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들은 지난 10년간 남북화해협력과 공동번영의 장으로 개성공단을 육성하는데 피땀을 흘러왔으며, 앞으로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선언했다.
그는 또 “현재 잠정중단 상태의 개성공단은 지체 없이 정상 가동돼야 하며, 이에 장애가 되는 일체의 행위를 배격한다”며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당국과 국민적 동의하에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만들어 평화통일의 초석으로 만들어 낼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대위는 개성공단 정상화 염원 서명 출범식, 성명서 발표, 구호 제창, 선언문 발표, 정상화 염원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