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국인 변심·주도주 상실·QE축소 우려 ‘삼중고’

입력 2013-08-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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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19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업종이 조정을 받고 있어 주도주가 사라진 점도 부담됐다.

7일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오며 전거래일대비 28.29포인트(1.478%) 하락한 1878.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29일(1899.89) 이후 10여일만의 일이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믿었던 외국인의 변심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일부터 ‘팔자’로 돌변해 2950억원어치의 주식을 쏟아냈다. 지난달 22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1조원을 사들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둔화될 가능성 있다”며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외국인 선물 수급은 그동안 코스피 외국인 수급과 방향성 비슷했다는 점에서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T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도주가 사라진 점도 부담이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조정으로 인해 이달 초 1만포인트를 넘어서던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지난 5일부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오며 9700선으로 주저 앉았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로서 IT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2분기 이후 실적 가시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 실적이 저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자동차 및 부품섹터가 주도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다. 7월 ISM 제조업, 서비스업 지수 등 각종 경기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모멘텀 개선이 뚜렷해지고 유로존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신용경색 및 경착륙 우려도 완화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QE 축소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만약 조정이 나타난다면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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