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은 극 중 ‘서번트 증후군(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이 특정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지닌 청년 박시온 역을 맡았다. 주원은 “배우라면 누구나 맡아 보고 싶은 독특한 캐릭터다. 천호진 선생님도 평생 맡기 힘든 역할이라고 했다”며 “그만큼 어려운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이상하게 몸이 움츠러든다. 평소 자세가 구부정해 있다”며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있거나 목소리 톤이 자연스레 바뀔 때도 있다”고 박시온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원은 KBS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KBS와 인연이 깊다. 데뷔작 ‘제빵왕 김탁구’와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등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도 활약 중이다. 주원은 “KBS 공무원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다. 인연이 깊은 방송사가 있는 것 같다”며 “‘굿 닥터’ 스태프의 절반 이상을 알기에 연기하면서 편한 부분이 있다. 나도 모르게 마음속 고향 같은 곳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주원은 익숙하고 편안한 촬영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자폐증상 연기를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주원은 “자폐증 환자마다 증상이 달라 기준이 없다. 자문할 곳도 없다”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이기에 심한 증상은 안 된다. 드라마 특성상 너무 정상인처럼 행동해도 안 된다. 어떤 선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자폐증도 치료 가능하고 완치될 수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일 첫방송된 ‘굿 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