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다나카 도시바 CEO ‘나홀로’ 리더십...“TV·PC사업 철수없다”

입력 2013-08-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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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CEO “큰 사업규모 이점 활용할 것”…헬스케어·발전·반도체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해

▲도시바의 다나카 히사오 CEO가 현재 어려움을 겪는 TV와 PC사업을 포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나카 CEO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개년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다나카 히사오 도시바 최고경영자(CEO)가 이익을 내지 못하는 TV와 PC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나카 CEO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바가 다른 회사처럼 현재 고전하는 사업을 포기하고 더 번창하는 쪽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는 규모의 이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으로써 다양하고 많은 기술을 확보해 이를 통합하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일본 경쟁사가 지난 수년간 막대한 손실을 본 후에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시바의 이같은 행보는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주에 NEC는 스마트폰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파나소닉도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히타치는 휴대폰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 LCD패널TV 등을 분사시켰다. 도시바도 지난 2010년 휴대폰 사업부를 후지쓰에 매각했다.

도시바는 지난 2년간 TV사업부의 영업손실이 매년 500억 엔(약 5700억원)을 넘었다. PC사업도 경쟁격화로 마진이 급격히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나카 CEO는 “우리가 TV와 PC사업을 포기하면 그 다음 무엇을 포기할 것이냐는 말들이 잇따를 것”이라며 “또 도시바의 사업구조가 매우 불균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바는 TV와 PC사업 비용 감축을 위해 지난달 이 사업부의 직원 400명을 인프라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또 TV 생산모델을 줄였으며 일반 소비자보다 가격에 덜 민감한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다나카 CEO는 “TV와 PC는 ‘스마트사회’의 핵심요소”라며 “노트북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도시바는 지난 1985년 세계 최초로 노트북을 상용화했고 90년대 중반까지 이 시장을 지배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 6월 취임한 다나카 CEO는 이날 3개년 사업계획을 공개하면서 헬스케어와 발전, 반도체를 3대 핵심사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오는 2016년 3월까지 연매출 7조엔, 영업이익 4000억 엔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매출은 5조8000억 엔, 영업이익은 1943억 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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