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중수 “미 출구전략으로 인한 자본유출 가능성 신흥국에 비해 낮아”

입력 2013-08-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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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출구전략으로 인한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신흥국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물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 우려할 정도는 아닌가?

-올해는 장마가 중부지방에 집중됨에 따라 평년보다 늦은 지난달 하순부터 채소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중부지방에서 나는 고랭지 채소 등이 7월 하반기부터 출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소가격이 8~9월에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려고 한다. 폭염도 변수다.

우리나라는 물가의 결정요인이 공급 측면에서 50%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를 전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올해 물가 전망치를 1.7%로 설정했는데, 물가안정목표의 하단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지, 그것이 성취될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해 보고 있다.

△미 출구전략 가능성 제기되면서 한은도 다음달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어제 미 지역 연준 총재들이 양적완화 축소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데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잘 알다시피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문제다. 경기가 좋아지면 더 빨리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등 시한이 아닌 자료에 의존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달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완화했던 발언과 지역 연준 총재들 어제 언급한 연내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다른 것인가?

-둘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거둬들인다는 것으로 같은 것이다.

△미 출구전략으로 인해 신흥국으로부터의 급격한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거시경제는 성장, 물가, 실업률, 경상수지 등의 상황을 가지고 건전성을 본다. 한국은 다른 신흥경제권과 달리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3%대의 낮은 실업률 등을 유지하고 있고 ‘거시건전성 3종세트’(선물환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라는 안전장치도 가지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적정하다.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 실제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최근 두달간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7월 회사채 정상화 방안 발표 뒤 한은의 관련 유동성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한은이 지원하겠다고 말했으면 지키는 것이다.

△마무리 발언은

-항상 평온해 보이는 가운데 많은 변화의 여지가 있다.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금융시장 변동을 유심히 관측해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 대외여건을 잘 지켜보면서 적시에 대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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