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테슬라’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국내 전기차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8일 일진머티리얼즈는 전일 대비 10.13%(1600원) 급등한 1만7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리튬2차전지 부품인 일렉포일(얇은 구리막)을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 확대로 리튬2차전지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수혜주로 꼽힌다.
리튬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활성 물질의 기초원료인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코스모 화학은 2.68%(300원), 지난해 2월 2차전지용 나노분리막을 개발한 톱텍은 1.06%(2050원), 2차전지의 원천소재인 음극재 및 분리막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피엔티는 0.46%(50원)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주들의 동반 강세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예상밖 호조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분기에 매출액는 전년 동기 2670만달러에서 4억510만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같은 기간 1억560만달러에서 305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모델S’의 판매대수가 2분기 시장 컨센서스 4733대를 웃돈 5150대를 기록했는데 유럽과 아시아 진출이 본격화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이런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된 업체들의 매출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주로 꼽힌 삼성SDI와 LG화학도 각각 1.85%(3000원), 1.41%(4000원) 오르며 장을 마쳤다.
특히 삼성SDI는 2분기 흑자 전환하며 최근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는 실적보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과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BMW, 크라이슬러, 델파이 등에 전기차용 전치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여전히 자동차용 전치 부문은 매출 기여도가 작고 R&D 비용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테슬라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삼성SDI의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