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양경찰선단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12해리 해역에서 28시간 이상 장기 체류하면서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해경선 4척은 전날 오전 7시30분께 댜오위다오 12해리 해역에 진입해 이날 정오께 떠났다.
중국 선박이 12해리 지역에서 하루 이상 머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웹사이트에 “7일 해경선 4척이 권한유지 항해를 했다”며 “권한을 침해한 일본 선박을 발견해 중국의 입장을 엄정히 전하고 이 선박을 쫓아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도 우리의 영토임이 분명하다”며 “우리 정부가 지난해 9월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영해를 이토록 오래 침범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이 최근 댜오위다오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남중국해에서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을 둘러싸고 필리핀과 분쟁을 벌인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필리핀은 지난 6월 중국 전함과 해경선이 스카보러섬에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이 지난 1월 유엔국제해양법재판소에 해상영유권 분쟁을 회부하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테일러 프래블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 교수는 “스카보러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댜오위다오에서도 새로운 ‘현상유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은 실효적인 댜오위다오 지배가 아니라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부인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