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검은돈 조성 통로 투자은행…스위스 UBS 최다”

입력 2013-08-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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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을 가장 많이 중개한 곳은 스위스 최대 은행 UBS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9일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을 자문하고 중개하는 일명 ‘마스터클라이언트’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중개업체는 싱가포르, 홍콩에 있는 UBS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들 지점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확보한 한국인 설립 유령회사 369개 중 31개를 중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보유 명단에 오른 경제계 인사 중 이수영 OCI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박효성 갑을오토텍 대표 등이 UBS의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통해 법인을 만들고, 해외비밀계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인 고객이 많은 중개 업체는 홍콩 소재 ‘컴퍼니 킷’이란 역외법인 설립업체로 나타났다. 컴퍼니 킷은 모두 29개의 유령회사 설립을 도왔고, 오정현 전 SSCP대표가 대표적인 고객이다.

이외에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치방크(8개), 싱가포르의 최대 은행인 DBS(7개) 등이 한국인의 유령회사 설립을 중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

특히 이들 투자은행은 한국인 유령회사의 15%에 달하는 50곳에 고객의 존재를 숨기고자 직접 차명주주와 차명이사를 제공하고, 비밀계좌도 만들어줬다.

뉴스타파 측은 “UBS 홍콩 지점의 경우 영업 지역의 모든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고 있고, 고객에게 세금자문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위반 행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이체 방크 홍콩지점도 세금 관련 법규와 보고의무를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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