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으로 폐쇄했던 중동·아프리카 지역 재외공관 대부분을 11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보안 이유로 지난 4일부터 문을 닫았던 재외공관 19곳 가운데 예멘을 제외한 18곳의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관은 11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중동·이슬람권 국가 대부분에서는 일요일이 휴일이 아니어서 정상 업무가 이뤄진다.
그러나 국무부는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대사관과 함께 지난 8일 인력을 철수시킨 파키스탄 북동부 도시 라호르 영사관은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예멘 대사관의 경우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폐쇄 조치를 지속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한 “파키스탄 라호르의 영사관도 별도의 위협에 따라 재가동을 미루기로 했다”고 며 “앞으로 이 두 주역의 위험요인을 계속 감시해 공관의 업무 재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슬람권 단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시점에 알 카에다가 테러를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자 지난 4일 중동권 19개 지역의 대사관과 영사관 운영을 중단했으며 8일에는 라호르 영사관 인력을 피신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