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前 부회장 딸’ 사칭 22억 가로챈 30대 붙잡혀

입력 2013-08-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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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삼성그룹 전 부회장의 숨겨진 딸이라고 속이고 수십억원의 투자액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경매물건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로 이모(여·31)씨를 구속하고 홍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매물건을 샀다가 되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투자자 9명으로부터 22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 역할 대행사이트에서 홍씨를 고용해 은행지점장 역할을 맡겼고, 투자자들을 만날 때 함께 다니며 홍씨로 하여금 자신을 삼성그룹 전 부회장의 숨겨진 딸로 소개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씨가 재벌녀처럼 보이려고 평소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합차를 이용하고 경호원 3~4명을 고용해 주변에 배치하는 등 남들의 시선을 끌어왔다고 전했다. 또 평소 거액을 상속받은 것처럼 보이도록 70억원이 들어있는 가짜통장을 만들어 보여주거나, 가짜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실제 이씨가 구입한 경매물건은 없었으며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명품과 보석을 사는 데 사용해 백화점에서 VIP 대우를 받으며 방탕한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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