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이 중점이 돼 있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벌이나 슈퍼부자들이 독점하는 부가 우리 사회 전체 발전에 기여하게 만드는 게 대한민국이 살 길인데, 이런 원칙에 크게 반하는 세제안이 발표됐다”며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세제개편안에 대해 확실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진행 중인 ‘국정원 개혁 서명운동’을 언급한 뒤 “내일부터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당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대안 제시를 위해 '중산층 서민 세금폭탄 저지특위'를 당내에 구성하는 한편, 한국납세자연맹·요식업협회·농어민 등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여야대표회담 제의했을 때 한번 따로 만나 여러 얘기했고, 많은 부분에 합의도 했다”면서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대해 사실 여야 대표끼리 합의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안 되더라. 그래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날 시민단체 주도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해선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이 많은 국민께 공감을 사고 있구나, 이것을 성취하려는 많은 국민과 당원의 열정을 확인한 자리였다”면서 “이는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