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혁 부회장 “‘태광산업’ 이름 빼고 다 바꿔라”

입력 2013-08-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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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지난 8~9일 울산공장에서 개최한 ‘사업부문별 Reformation 보고회’에서 심재혁 부회장(아랫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최중재 사장(아랫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임직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태광산업)
“기존의 사고 방식, 업무 시스템, 의사결정 구조 등 회사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꿔야 합니다.”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이 위기 탈출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공세 등으로 섬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흔들리며 회사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상황에 처하자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것이다.

심 부회장은 지난 9일 ‘사업부문별 개혁(Reformation) 보고회’를 열고 “현재 태광산업은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3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오너 리스크’까지 악재가 겹쳤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심 부회장은 195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회의를 열었다. 울산공장에서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열린 사업부문별 개혁 보고회는 위기를 벗어나고 2020년 미래 전략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최중재 사장을 비롯한 전사 임원과 본사 영업팀장 전원, 공장장 및 공장 주재 팀장과 과장급 이상 엔지니어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사업부문별로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공유하는 데 필요한 내용들을 논의했다. 특히 △각 사업부문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사업진단 결과 △개혁 방안 △중장기 전략과제 등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이 다뤄졌다.

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 전체가 정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끝장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 되는 이유보다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는 문제해결형 조직문화를 구축해 사업의 질을 한 단계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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