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13 월드가전브랜드쇼’ 가보니… “중기 브랜드 눈에 띄네”

입력 2013-08-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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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크리에이터는 수직으로 플라스틱 실을 떨어뜨려 녹이면서 도면에 따라 플라스틱이 한층 한층 쌓이는 방식의 3D프린터를 개발했다. 사진제공 2013 월드가전브랜드쇼
커다란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모였다. 부스 벽에 붙은 가늘고 길쭉한 모양의 스피커에서 가수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가 흘러나왔다. 작은 스피커 한 대에서 나오는 소리가 가전쇼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개최된 ‘월드가전브랜드쇼’에 참가한 스피커 전문기업 사운드엑셀웨이는 ‘스피커는 크고 두껍고 둥글다’는 고정관념을 깬 ‘슬림스피커’를 출품했다. 스피커 두께는 불과 2cm, 너비는 3.7cm 밖에 되지 않는다. 세로 길이는 모델에 따라 다양하다. 여기에 우퍼 없이 서라운드 입체 음향이 가능한 기술과 블루투스 기술까지 적용했다.

이기룡 사운드엑셀웨이 마케팅 부장은 “개발기간 7~8년이 걸려 제품을 개발했다”며 “슬림스피커와 관련된 국내 특허만 20여건, 디자인 특허도 19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슬림스피커는 4000여평에 이르는 국내 공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산업은행 프론티어 기업으로 선정됐고, 현재 유럽, 미주, 중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날 가전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대기업 브랜드 속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3D프린터 전문기업 오픈크리에이터의 부스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스 앞에 진열된 3D 프린터는 제품 상단에 플라스틱 실이 매달려 있었다. 수직으로 실을 떨어뜨려 녹이면서 설계된 도면에 따라 플라스틱이 한층 한층 쌓아지면서 제품의 모양이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25살 벤처창업가 강민혁 대표의 작품이다. 강 대표는 2년 전 3D 프린터 기술을 한국식으로 개량해 제품을 직접 개발했다. 소비자가는 125만원으로 기존 3D 프린터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주먹만 한 크기의 제품을 만드는데 4~5시간 정도 걸린다. 0.05mm부터 0.2mm까지의 얇은 두께까지 표현할 수 있다.

강 대표는 “3D 프린터를 만들기 시작한 지는 2년 반 정도가 됐고 창업은 작년 5월에 했다”며 “올해 총 500여대를 판매했고 일본에만 100대가량 판매했다”고 말했다.

▲붐(VUUM)은 의류살균탈취기 '스마트행어'를 개발했다. 햘균탈취용액이 휘산하면서 섬유 속의 냄새 입자를 제거한다. 사진제공 2013월드가전브랜드쇼
맞은편 부스에서는 붐(VUUM)의 의류살균탈취기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스마트행어(Smart Hanger)’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옷걸이 모양의 제품에 결합된 향균탈취용액이 휘산되면서 섬유 속의 냄새 입자를 제거한다. 관계자는 스마트행어의 가격이 9만8000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재명 붐 제품사업부 영업마케팅장은 “드라이클리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해외 국가에서의 수요가 많다”며 “유럽에서 5만대 독점 계약을 했고, 올해 9월부터는 독일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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