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6·25 참전용사 새 집 선물 동참…“숭고한 희생에 감사”

입력 2013-08-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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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후원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된 6·25 참전용사 이성근씨. 사진제공 효성
“나라사랑보금자리 프로젝트 덕분에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살게 돼 육군 관계자 및 효성을 비롯한 후원 기업들에 무척 고맙습니다.”

포천 일동면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이성근(80)씨의 말이다. 이씨는 올해 ‘나라사랑보금자리’ 사업 대상자로 선정, 육군과 효성 등 기업들의 지원으로 새 집에서 살게 됐다.

이씨는 6·25 한국전쟁 당시 3년간 공병으로 참전했다. 금화·화천·금성 지구 전투 등 당시 치열했던 현장을 누볐다. 이씨는 “1·4후퇴 이후 남하했던 아군이 전세가 역전 돼 다시 북으로 밀고 올라가면서 중공군 시체로 가득한 길을 탱크가 그대로 깔고 가는 장면이 가장 섬뜩했다”며 “아군과 적군 사이에 고립돼 양 쪽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현재 중풍으로 한쪽다리가 불편해 장애 3급 판정을 받았고, 2011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참전 후 60년을 본인이 국가유공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따가 같은 마을 예비군 중대장의 소개로 뒤늦은 혜택을 받게 됐다.

육군본부와 효성 등은 2011년부터 이씨 처럼 6·25 참전 국가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용사들의 집을 고쳐줘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돕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의 이성근씨의 집. 사진제공 효성
지난 3월 육군 5군단 장병들은 이씨의 집을 찾았다. 재래식 화장실이 외부에 떨어져 있는 것은 물론 전반적으로 시설이 낡아 전면 보수가 불가피했다. 육군의 나라사랑보금자리 예산과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공사가 시작됐다. 20일간 이어진 공사에는 200여명의 장병이 교대로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공사를 지휘·감독한 육군 5군단 최지섭 근무과장(중령)은 “부모님의 집을 고쳐드린다는 마음으로 토지만 빼고 다 바꿨다”고 전했다. 포천시와 지역 사회봉사 단체들은 건축 폐기물 처리, 도배·장판, TV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침대 등 가구를 새로 장만해주는 등 내부 꾸미기를 도왔다.

쓰러져 가던 가옥이 동네에서 가장 멋진 새집으로 다시 탄생했다. 가장 불편했던 외부 재래식 화장실은 노부부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깨끗하게 단장돼 집 안으로 들어왔다. 단열재로 마감을 해 겨울에도 춥지 않도록 했고, 마당에 지붕을 설치해 비가 올 때도 할머니가 마음껏 고추를 말릴 수 있도록 했다.

효성은 작년부터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58명의 참전용사에게 새 집 짓기 후원성금을 전달한데 이어 올해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효성 노재봉 나눔봉사단장(부사장)은 “참전용사 및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충정에 감사드린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께 작게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걸음마 단계인 나라사랑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중령은 “이성근 어르신 댁을 고쳐드리는데 나라사랑보금자리 예산도 사용됐지만, 부족한 부분은 군부대와 지역사회단체가 십시일반으로 충당했다”며 “아직 예산이 많이 부족해 실질적인 혜택을 주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유지·보수하는 예산은 아예 배정되지 않아 군부대 자체적으로 돕거나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는다”면서 “참전 용사 대부분이 연로해 조금이라도 안락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국민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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