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배달사고’ 전말…투신 전날 “사실은 내가 5억원 챙겼다” 진술 번복

입력 2013-08-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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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종률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을 둘러싼 검찰 수사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종률 위원장은 알앤엘바이오 회계부정 관련 뇌물 전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알앤엘바이오는 2010년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하는 등 주목받았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시가총액의 80%를 넘는 등 소액주주들의 기대가 특히 컸던 종목이다.

그러나 실적을 내지 못한 데다 라정찬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5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구속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지난 5월 상장폐지됐다. 현재는 사명을 ‘케이스템셀’로 변경한 상태다.

김종률 위원장은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1월, 알앤엘바이오의 부실회계 문제를 눈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윤모 금융감독원 당시 회계서비스 2국장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투신 전날인 11일, 김 위원장은 “윤씨에게 돈을 전달한 적 없다”고 진술을 번복하며 “사실은 내가 배달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은 윤씨의 대역까지 준비하고 그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하는 등 처음부터 치밀하게 배달사기극을 벌였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 위원장이 윤씨에게 5억원을 전달하지 않은 사실은 실토했으나 2011년 당시 실제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5억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진술을 거부하고 변호인과 상의 후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구속됐던 윤씨는 이에 따라 무혐의로 풀려났다. 앞서 계좌추적, 거짓말탐지기 등 검찰 조사에서도 윤씨의 혐의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김종률 위원장은 진술을 뒤집으며 검찰에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후 페이스북 등에 “한없이 미안하다”는 내용의 심경글을 올렸고, 하루 뒤인 12일 오전 5시45분쯤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강경찰대와 영등포 수난구조대 등이 김종률 위원장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은 서울 서초구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서, 신발은 근처 요트 선착장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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