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그룹은 1960년 설립된 복사기 수입업체 신도리코의 전신인 신도교역을 모태로 한다. 당시 먹지와 등사기밖에 없던 시절로 신도리코는 외국산 복사기를 국내에 들여왔다. 1962년 서울시청에 민원용 복사기를 처음 납품했다. 이어 1964년 마포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생산된 복사기 리카피 555(Ricapy 555) 모델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모델을 조달청에 납품하면서 신도리코는 성장의 발판을 굳혔다. 1967년 복사기 판매회사 신도사무기를 설립했다. 1981년엔 국내 최초로 국산 팩시밀리를 생산했다. 이듬해인 1982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사무자동화(OA) 기기를 첨단화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1983년 아산공장, 1994년 OPC 드럼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1996년 신도리코를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0년대부터는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현재 신도리코가 그룹 내 유일한 유가증권 상장사다. 이를 중심으로 총 13개의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계열사는 신도(중국)판공설비유한공사, 신도(홍콩)유한공사, 신도(중국)전자유한공사 등 3개사다. 2012 회계연도 기준 자산규모(국내 계열사)는 1조3600억원대에 이른다.
◇우석형 회장·우자형 부회장, 창업 2세 그룹 경영 중 = 신도리코그룹의 창업주는 고(故) 우상기 회장이다. 2002년 타계한 우 회장은 개성상인 출신으로 창업 당시 수입 복사기를 직접 메고 관공서를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부인 최순영씨와 슬하에 장남 석형, 차남 자형씨 등 2남1녀를 뒀다. 창업주가 타계한 후 장남 우석형 회장이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 회장은 1986년부터 신도리코 사장을 맡았다. 신도SDR과 신도시스템 등의 계열사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우 회장은 부인 장순희씨와의 사이에 장녀 소현, 차녀 지원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우 회장은 신도리코 지분 1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도SDR(31.08%), 신도시스템(25.73%), 신도테크노(4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의 동생인 우자형 부회장은 신도리코(6.3%), 신도SDR(22.40%), 신도시스템(32.80%), 신도테크노(50%) 등 계열자 지분을 갖고 있다. 우 회장의 어머니 최순영씨도 신도리코(0.32%), 신도SDR(1.12%)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우 회장의 부인인 장순희씨는 신도리코(0.06%), 휴스템(20%) 지분을 갖고 있다. 우 회장의 자녀인 창업 3세들은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모기업인 신도리코 지분을 1%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신도리코그룹 대부분의 계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신도리코중앙판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8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도테크노와 신도시스템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5000만원,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74% 줄었다. 신도SDR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81억원을 나타냈다.
신도리코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신도리코, 신도테크노가 AA 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신도SDR·신도시스템은 BBB 등급, 신도리코DS판매는 BB 등급, 신도리코중앙판매는 B 등급에 속하고 있다. 비즈웨이엘앤디, 신도에이스, 신도커머스, 신도컴퓨터는 CCC 등급에 포함되고 있다.
이번 평가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2013년 정기평가 결과다. 신용등급은 각 기업을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R로 구분하며 재무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또 등급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부호를 부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