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이 예고됐던 이번 주 전력수급 사정이 산업체와 국민들의 절전 동참으로 이틀째 고비를 넘겼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전력 공급능력이 7703만㎾, 오후 3시 피크시간대 최대전력수요가 7261만㎾로 예비력 442만㎾(예비율 6.1%)를 유지했다.
당초 전력거래소는 이날 예비전력이 160만kW까지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경계’(예비전력 100만kW 이상 200만kW 미만)단계 발령을 예보했다. 하지만 오전 11시19분 순시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수급경보 준비단계가 발령된 후 더 이상 경보 단계가 강화되진 않았다.
이날 역시 적극적인 수요관리가 최악의 전력난을 피해는 열쇠가 됐다. 전력당국은 이날 산업체 조업조정(138만㎾), 절전규제(301만㎾), 주간예고 수요관리(91만㎾), 선택형 피크요금제(10만㎾) 등으로 총 540만㎾에 달하는 비상수급조치를 시행했다. 전날 감축량인 706만kW 보다 23% 줄은 수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대책전 최대전력수요를 8000만㎾로 예상했으나 오늘 7800만㎾ 선에서 멈췄다"며 “전날과 같이 산업계와 국민들의 절전 동참 노력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고비를 넘기면 다음 주부터는 비 소식이 있어 무더위가 한층 가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력사정도 이번 주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음달 초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돼 전력수급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