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제조에 쓰인 감기약이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용량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코감기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내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코감기약에서 슈도에페드린을 추출해 마약을 제조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면서 비롯됐다.
지난 4월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사례가 적발되고, 4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과 이목희 의원 등이 전문약 전환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전문약 전환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슈도에페드린 120mg이 함유된 제품은 전문약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60mg과 30mg 함유 제품은 판매처가 자율규제하는 내용의 안건을 내놨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마약청정국’한국에서 지난 4월 감기약 성분으로 마약을 제조하는 사건이 적발되는 등 불법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밀조 기술과 능력이 갈수록 발전해 고함량 감기약에 대해선 전문약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