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빼고 외국 브랜드 입점’…신세계 본점 리뉴얼 ‘갑론을박’

입력 2013-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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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업체 “외국브랜드 22개 위해 국내 50개 희생 말도안돼”신세계百 “고객 취향 따라가는 차별화 과정”

신세계백화점이 회현동 본점 리뉴얼 과정에서 국내 업체를 퇴출시키고 그 자리를 해외 브랜드로 대체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퇴출 통보를 받은 업체들은 ‘지나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신세계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14일 신세계백화점과 업계에 따르면 회현동 본점 신관은 8년 만에 리뉴얼을 진행해 9월 초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퇴출 통보를 받은 국내 브랜드 업체는 4층 여성 캐주얼 매장과 5층 여성 구두 매장에 있던 최연옥, 신장경, 쉬지미스, 요하넥스, 시슬리, 쿠아 등 총 50여곳에 달한다. 수입 브랜드 가운데서는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진 ICB만 퇴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새로 입점하는 브랜드는 알렉산더 왕의 캐주얼라인 ‘T 바이 알렉산더 왕’, 프렌치시크를 표방한 ‘바네사 브루노’와 ‘IRO’, 미국의 여성 컨템포러리 캐주얼 ‘빈스’ 등이다. 새로 들여오는 수입 브랜드는 모두 22개다.

리뉴얼과 함께 입점 업체가 해외 브랜드로 채워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퇴출이 결정된 업체와 국내 패션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패션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백화점 영업도 하지 못하게 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신세계 백화점 측의 입장은 다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밖에서 보거나 퇴점 업체들이 생각할 때는 해외 브랜드 입점을 위해 국내 브랜드를 내쫓는 것 같지만 이는 고객 취향을 따라가기 위한 상품 차별화의 일환”이라며 “이번 브랜드 교체도 경쟁력 강화의 연속선상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84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0.6%, 0.5% 실적이 하락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이 떨어지는 국내 브랜드를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로 교체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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