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티셔츠 논란
15일 광주의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사회주의 혁명가의 얼굴이 새겨진 옷을 입고 축하공연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8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식전 공연과 국민의례·기념사·유공자 표창·경축사·만세삼창에 이어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아리랑과 광주의 노래 등 2곡을 불렀고, 이 과정에서 합창단이 저고리 형태의 흰색 웃옷을 벗자 공산주의 혁명가로 알려진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옷이 나왔다.
이를 지켜본 전홍범 광주보훈청장은 자리에 함께 있던 강운태 광주시장에게 "광복절 기념행사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의를 제기, 강 시장은 "진상을 자세히 파악해 문제가 있다면 관계자를 징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최근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취지의 공연에서 단체로 입었던 옷을 별다른 뜻 없이 입고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예술인으로서는 '일종의 공연의상'이어서 억울할 수도 있지만 경위를 자세히 조사해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체 게바라 티셔츠' 논란에 네티즌들은 "광복절 기념행사에 체 게바라 티셔츠 입은 게 의도없는 해프닝이라고? 자신들의 행동에 왜 자신이 없는거지?" "광주시는 체 게바라식 공산 혁명 꿈꾸나?" "체 게바라 요새 청소년 권장도서, 특히 라틴 아메리카 편에 종종 등장해요" "세상에 훌륭한 인물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체 게바라야. 개념없네" "개념을 떠나서 광주시 소년소녀 합창단원의 단복으로 체 게바라 옷은 아닌 듯. 북한도 아니고" "순수해야 할 동심에 정치 투쟁색을 입히는 발상은 경멸받아 마땅하다" 등의 비판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