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얇고 가벼운 옷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마(Flax, 한해살이 풀)의 줄기로 만든 천연섬유인 리넨(Linen)은 뛰어난 통풍성과 흡습성을 지닌 데다 가볍고 차가운 촉감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최고의 소재로 꼽힌다. 특히 피부에 들러붙지 않아 셔츠는 물론 블라우스, 원피스, 팬츠, 재킷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돼 직장인들의 쿨비즈룩을 대표하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겐조(KENZO)는 절개 디자인이 돋보이는 리넨 수트를 선보였다. 차분한 베이지 톤의 수트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양쪽 팔과 포켓 부분에 절개와 배색 디테일로 감각적인 느낌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띠어리맨(theory man)은 그린 컬러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리넨 소재의 셔츠를 내놓았다. 리넨 셔츠는 여름철 시원한 쿨비즈룩으로 연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님 팬츠와 매치하면 내추럴한 분위기의 캐주얼룩을 완성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밀란로랭(Milan Laurent)은 카키 컬러와 톤 다운된 오렌지 컬러가 멋스럽게 어울린 리넨 재킷을 선보였다.
밀란로랭 조성은 팀장은 “리넨 소재의 아이템은 소재의 특성 때문에 여름철에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오피스룩을 연출하는 이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라며 “리넨 소재의 아이템을 매치 시 소재의 특성을 고려해 다른 아이템은 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LG패션 일 꼬르소 마케팅팀 정승준 과장은 “리넨은 착용했을 때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남성복 소재로도 인기”라며 “리넨 재킷의 경우 일반 수트 재킷보다 가볍고 편안해 보여 비즈니스 캐주얼룩으로 활용하기 좋다. 격식을 차린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남성적인 브리프케이스(briefcase)나 시계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전문가가 조언한 리넨 소재 아이템 스타일링 방법이다.
◇리넨 입는 남자 = 리넨 재킷으로 오피스룩을 연출하는 남성들은 단정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스카이 블루 컬러의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은근한 남성미와 훈훈한 분위기를 동시에 선사하는 스카이 블루 리넨 재킷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젊은 분위기를 선사하면서 계절감을 나타내고 싶을 땐 화이트 팬츠를 더해 멋스러운 오피스룩을 완성할 수 있다. 리넨처럼 구김이 매력인 상의에는 화려한 팬츠도 잘 어울린다.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가 돋보이는 리넨 팬츠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더해진 티셔츠와 매치하면 활동성 넘치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각이 살아 있는 단정한 핏을 좋아하는 남성이라면 여름용 모헤어 소재가 함유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하게 구겨지는 소재가 부담스럽다면 리넨 혼방 아이템을 선택하면 된다. 리넨과 코튼이 혼방된 셔츠에 인디언을 연상케 하는 나바호(Navajo) 패턴이 돋보이는 티셔츠를 더하면 소재 특유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리넨 입는 여자 = 화사한 컬러의 리넨 재킷은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밝은 컬러의 스키니진이나 화이트 컬러의 하이웨스트 스커트, 에이치라인 스커트를 매치하면 여성미를 강조한 리넨 재킷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은근한 섹시함과 차분한 여성미를 동시에 연출하고 싶을 땐 네이비 컬러의 레오파드(leopard) 디테일이 더해진 리넨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너는 깔끔한 디자인을 매치해 리넨 재킷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리넨 소재의 원피스는 멋을 낸 듯, 안 낸 듯 무심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주얼리는 최소화해 심플하고 우아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블랙이나 네이비 컬러의 리넨 팬츠는 자연스러운 핏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주름장식이 달린 블라우스를 매치하면 로맨틱한 룩을 완성할 수 있고, 심플한 셔츠를 입으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